엄성은 고양시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고양시의회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엄성은 고양시의회 의원은 23일 열린 제266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불편과 위험을 주는 육교는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5분 자유발언 내용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기획행정위원회 엄성은 의원입니다.
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발산동, 중산 1-2동, 일산 2동의 지역구 시의원이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지역주민께 아침 출근 인사를 마치고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지역 내 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님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을 유심히 살필 수 있었고, 몇몇 초등학교의 등하굣길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이 중 오늘 5분 발언에서는 안곡초등학교 앞 인도를 잠식한 거대한 육교의 불편함과 위험성에 대해 제언하고자 합니다.
안곡초는 2003년에 개교되었으며, 이후 정문과 바로 연결되는 횡단보도가 없어 등굣길의 어린이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2006년 육교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육교로 인해 5미터 남짓한 인도는 불과 1미터 정도의 협소한 길로 바뀌었습니다.
휠체어는 물론이고 자전거, 유모차가 지나가게 되면 통행의 불편을 넘어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마주 오는 보행자 또한 한쪽에서 기다려주지 않으면 원활하게 이동할 수도 없습니다. 육교 기둥에는 이렇게 ‘충돌 주의’라는 경고글씨가 붙었습니다.
육교 설치 15년 후인 지난해 초,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약자들의 보행 안전 확보를 위해 안곡초 앞 횡단보도 및 신호등이 설치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안곡초 어린이들은 매일 등하굣길을 횡단보도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길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시민들 또한 이 횡단보도를 이용하거나 바로 근처에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합니다.
육교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아니 한 명도 없습니다. 이용자가 없으니 육교 관리에 대한 민원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육교는 이런 상태로 방치되었습니다. 이제 안곡초등학교 앞 육교는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과 위험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과 보행중심 도시조성 개념이 확산되었고, 우리나라도 시대 흐름에 순응하며 전국적으로 보도육교를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2030년에는 고령화 등의 흐름으로 향후 교통약자 인구가 점점 증가할 것입니다. 우리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교통정책에 따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기존 육교 시설물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편과 위험을 주는 육교는 철거해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안곡초등학교 앞 육교입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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