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下水)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 추진
울산시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 시범시행 나서
감염병 유행 전 무증상 감염자와 새로운 바이러스 발견 가능
[자료 사진] 하수처리장 시료 채취 /사진=대전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민들이 배출하는 생활 하수를 검사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바이러스의 증가와 감소 여부를 예측하는 감시 사업이 울산시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범 실시된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에 실시되는 ‘하수(下水)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은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증가 또는 감소 경향을 파악, 감염병 발생을 조기에 인지해 유행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홍콩 등에서 현재 시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고려대와 세종시가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실시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토대로 8월~내년 3월, 4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후속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가장 빨리 검사를 시작한 울산시의 경우 지난 8일부터 굴화하수처리장과 용연수질개선사업소 등 2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 감시 대상 병원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호흡기바이러스(7종), 노로바이러스 등 총 10종이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앞서 2주간 진행된 검사에서 생활하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했으며 현재 데이터를 축적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하수 감시를 통해 감염병 유행 전 무증상 감염자를 확인하고, 임상 감시에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변이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만큼 향후 감시 대상 병원체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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