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반타 공항에 주차되있는 러시아 차량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의 유럽 관문이 된 핀란드 헬싱키 공항 주차장에 최근 러시아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최근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반타 공항 주차장에는 신형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포르쉐 911 터보 S 등 고급 차량 수십 대가 러시아 번호판을 달고 주차됐다고 보도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든 외무장관은 "지금 헬싱키 공항에는 많은 러시아 여행자들이 있다"면서 핀란드가 러시아 여행자들을 위한 경유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 핀란드 여행객도 가디언을 통해 "정말 당황스럽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지 전에는 러시아인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라펜란타(판란드)=AP/뉴시스]지난 2020년 3월17일 핀란드 라펜란타의 누이자마 검문소에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로 들어요려는 자동차 행렬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국민들이 전쟁 중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8.9 /사진=뉴시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 여행객 급증으로 핀란드 내 여론이 악화되자 내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금을 현재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대폭 감소키로 했다.
핀란드 정부는 현재 러시아에서 1000여건의 비자 신청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하루 처리 건수를 500건으로 줄이고 그 중 100건만 관광객에가 할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여행객의 핀란드행을 막으려면 유럽연합(EU) 안에서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들도 러시아인 관광비자 발급 축소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핀란드에 입국하는 러시아인의 3분의 2는 핀란드가 아닌 다른 솅겐 조약 가입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핀란드 국경 수비대 관계자는 "헝가리,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이 러시아인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핀란드는 발트 3국과 함께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제한할 계획이며, 모든 EU 회원국이 함께 비슷한 결단을 내리면 좋을 것"이라며 EU국가들의 비자 제한을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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