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간) 드니프로의 작은 마을 채플린은 러시아군으로부터 포격을 받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트위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소도시의 주택가와 기차역에 로켓 폭격을 가하며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로켓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인 채플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채플린은 우크라이나 동쪽에 위치한 소도시로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에서 서쪽으로 약 145km 떨어져 있는 마을로 주민 3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영상 연설을 통해 "채플린은 오늘 우리의 고통이다"라며 "지금까지 22명이 숨졌다"라며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채플린 마을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반드시 침략자를 우리 땅에서 쫓아낼 것"이라며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는 악의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키릴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채플린을 두차례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첫 번째 로켓이 주택을 파괴하면서 집에 있던 11살짜리 소년이 사망했고, 이어 두 번째 로켓이 기차역으로 날아와 정차 중이던 열차를 타격해 객차 5대가 불에 타고 21명이 숨졌다고 티모셴코 차장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를 50여명으로 추산했으며, 러시아는 이번 기차역 공격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독립기념일에 뭔가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독립기념일 대규모 행사를 금지시켰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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