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전북 정읍에서 강아지를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경찰에 신고한 뒤 강아지 장례식을 치렀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2022.8.25./ⓒ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라북도 정읍에서 주인을 구한 충견이 신체가 훼손된 채 보신탕집에 넘겨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25일 정읍경찰서와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정읍시 연지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강아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 강아지는 예리한 흉기에 의해 신체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머리 등에도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름이 '복순이'인 이 강아지는 주인이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살린 일화로 마을에서 유명한 존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주인은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비싼 병원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강아지는 결국 숨을 거뒀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는 "(제보받은 사진을 보면) 몸 곳곳에 흉기에 의한 상처가 많이 있었다"며 "발견 직후 살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강아지가 발견된 장소는 도로변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는 범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도축업체에 넘겨진 강아지 사체를 찾아와 화장한 뒤 장례를 치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에서 사건 서류를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며 "범인을 특정해 잡는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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