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의회의 모습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동래구의회(의장 정명규)는 본회의장을 각종 모임 장소가 필요한 구민들을 위해 무료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동래구에서 크고 작은 마을 모임, 주민 모임이 진행되어왔지만, 마땅한 장소가 부족해 불편을 겪었다. 근처 카페나 음식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원활한 회의 진행도 어렵고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동래구의회에서는 본회의장을 모임 공간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동래구의회 의원들이 구의회 소개와 모임 맞춤형 본회의 진행을 도와 체계적 · 민주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최초로, 지금까지 국회나 지방의회의 본회의가 열리는 본회의장을 주민회의 장소로 개방하는 사례는 없었다. 견학이나 참관, 어린이·청소년 모의의회를 일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본회의장에서 본회의 형식에 따라 모임을 진행하며 민주적 회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또한 실제 본회의가 진행되는 장소인 만큼 단순하게 모임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본회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9월 월례 모임을 준비 중인 동래구 새마을부녀회 배말자 회장은 “구민을 대표하는 구의원들이 회의하는 장소에서 우리 단체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니 다들 반응이 좋다. 사실 의회라고 하면 다가가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본회의장을 공유하고 가까이 소통하려는 모습이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동래구의회 ‘본회의장 모임&체험’ 대상은 관내 공익 단체나 법인, 각종 주민 모임으로, 소규모 모임뿐 아니라 각종 동호회 등에서 회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정치, 종교 활동이나 영리 목적, 집회 등 민원 요구를 위한 모임, 기타 공공질서에 반하는 용도로는 이용할 수 없다.
참여 인원은 10인 이상으로 동래구 거주자가 과반수 참여해야 한다. 소요 시간은 1~2시간으로 이용 시간 및 사용 신청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동래구의회 본회의일 등 주요 의정 활동 중에는 원활한 체험이 진행될 수 없으므로 의회 일정에 따라 이용일이 조정될 수 있다.
정명규 동래구의회 의장은 “이번 본회의장 개방으로 모임 장소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주민 모임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본회의장이 동래구 이색 모임 장소로, 풀뿌리 민주주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바란다. 더 많은 구민이 경험하길 기대하며, 구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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