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 '우향우 정신' 강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 생각"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된 직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될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우향우' 정신을 언급하며 들며 조기 경영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곽회장은 2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쌍용차 관계인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실패하면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50여년 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님이 우향우 정신을 생각하셨는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쌍용차를 반드시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서 국민들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고, 전기차 플랫폼도 빠른 시일 내에 출발할 것"이라면서 "채권단과 수차례 많은 대화해서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다 같이 모였으니 그분들과 힘을 합쳐서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상화 수순에 대해서는 "한두 가지를 고쳐서 되는 일이 아니라서 직원들과 힘을 합쳐 의견을 내밀 것”이라면서도 "빠른 시일 내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곽 회장은 관계인 집회에 대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면서도 "마힌드라그룹의 경우 인도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이 필수라, 중앙은행으로부터 의사결정이 늦어졌다"며 "인도 중앙은행은 관계인집회 전날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곽 회장은 협력사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회생계획안의 가결 과정과 결과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95%이상의 찬성률을 보일 수 있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도 "자동차 사업이 혼자 살 수 없고, 협력체와 동반자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관계인 집회를 열어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관계인 집회에선 회생담보권자의 100%, 회생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동의해 법정 가결 요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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