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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아르테미스1 발사 연기...카운트다운 도중 문제 발생

[파이낸셜뉴스]
나사, 아르테미스1 발사 연기...카운트다운 도중 문제 발생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29일(현지시간) 달탐사 로켓인 아르테미스1 발사를 연기하자 발사 모습을 보려고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케네디우주센터에 모였던 시민들이 되돌아가고 있다. 로켓 발사는 다음달 2~5일로 연기됐다.AFP연합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29일(이하 현지시간) 50년만의 달탐사 우주선인 아르테미스1 로켓 발사를 연기했다. 카운트다운 도중 문제가 발생해 로켓 발사 시기가 늦춰졌다.

액체연료가 주입된 4개 엔진 가운데 1개에서 온도 이상이 감지됐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해 발사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사는 이날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 동부시각으로 오전 8시33분에 발사 2시간을 앞둔 카운트다운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

다음달 2~5일로 발사가 연기됐다.

엔진 4개 가운데 하나에서 감지된 온도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나사는 블로그에서 "엔지니어들이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르테미스1 로켓은 안정된 상태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나사는 아울러 이날 엔진에서 수소가 새고, 외부의 고온에서 로켓 핵심부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내열시스템 소재에도 균열이 있음을 확인했다.

나사는 이에따라 다음달 2~5일로 발사시기를 늦췄지만 문제점들을 그때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나사의 무인 달탐사 우주선인 아르테미스1 로켓은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나사가 오래 기다려온,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계획의 첫 신호탄이 아르테미스1 로켓 발사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탐사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화성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

이번 로켓 발사는 그 첫 단추로 무인 우주선 발사를 거듭해 3번째 임무인 2025년 발사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태우고 달에 착륙한다는 것이 아르테미스 달 탐사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1 로켓은 이번에 발사돼도 탈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이번 발사로 나사의 이 괴물 로켓이 핵심적인 역량을 발휘하는지, 심우주에서도 우주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캡슐이 제기능을 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편 아르테미스1 로켓은 오랜 계획차질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으로 골치거리가 돼 왔다.

당초 2017년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5년 늦은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또 개발에 60억달러가 들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4배 가까운 200억달러 넘게 들었다.

1회 발사 비용 역시 계획 추진 당시 전망치 5억달러의 8배가 넘는 81억달러로 폭증했다.

올해 초 나사 내부감사에서는 아르테미스 달 탐사 계획이 '지속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내부 감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는 이미 400억달러 넘게 투입됐고, 첫번째 달 착륙 계획 시기인 2025년까지 모두 93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내부 감사 기구는 또 아무리 일러도 2026년 이전에는 달 착륙 기술 개발이 어려울 것이어서 2025년에 달 착륙을 재현한다는 나사의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서조차 의문을 제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