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권리증진을 위한 예산 보장을 촉구 삭발 투쟁 100일차 맞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며 100번째 삭발결의식을 열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30일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100일째 삭발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책에서 '탈시설'이라는 말조차도 삭제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말로만 약자들을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한다는 보건복지부와 정부에 강렬하게 항의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장연 회원 7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그동안 삭발식에 참여한 133명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전 9시 28분께 숙대입구역 방향 열차 앞쪽 출입구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일부 전장연 회원이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사이에 휠체어를 걸쳐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자 시민들이 "출근 좀 합시다"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4호선 삼각지역 기준 당고개역 방향 열차 운행이 약 35분 지연됐다. 오이도 방향 운행도 혜화역 기준으로 약 8분 늦어졌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3월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삭발식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의 근처에 위치한 4호선 삼각지역으로 삭발식 장소를 옮겼다.
전장연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출근길 시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자 서울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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