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온라인에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광복절 경제인 특별사면에 대해 질의하자 한 장관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영상은 교묘하게 편집된 것으로 실제 한 장관의 전체 답변과는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보성향 커뮤니티에는 '전투 모드에서 급 수그리 된 한동훈', '한동훈 떡실신' 등이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게시됐다. 이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한 장관에게 질의하는 내용으로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59초짜리 '쇼츠' 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이 영상에 따르면 이 의원은 특별사면된 강덕수 STX 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사면이 경제 활성화나 경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한 장관에 질의한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뭐 논리적인 설명해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 게시물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하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검사 나부랭이가 판사 출신 엘리트하고 '말발'로 상대가 안 된다", "이탄희 의원, 욱하지 않고 차분하게 논리적이다" 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악의적 편집"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이 영상은 주요 부분을 누락하는 등 편집을 통해 사실을 온전하게 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회의에서 한 장관의 발언은 영상과 달랐다.
한 장관은 "제가 진솔하게 제 말씀을 드리자면 검사로서 일할 때의 기준이나 철학을 정무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의 스태프로 일하면서 그걸 다 관철하거나 그럴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사면은 대통령께서 경제라든가 서민을 어떻게든 살려 보는 범위 내에서 국민 여론을 충분히 보시면서 결단하신 거다, 이 정도 말씀을 드리겠다. 사면에 대해서는 제가 사법 작용 내지 준사법 작용을 한 것이 아니라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보조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하나하나 판단에 대해서 제가 논리적인 설명해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답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답변의 앞뒤를 교묘하게 잘라서 왜곡한 것으로, 상황을 완전히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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