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성시의 삼화남새전문협동농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인도의 민간 경제단체가 북한 측으로부터 쌀 지원 요구를 받았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는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의 만프릿 싱 소장이 보내 e메일에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쌀 기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북한) 대사관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는 홍수가 농작물 대부분을 파괴한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ICIB는 지난 29일 자체 트위터에 “ICIB와 ICIB 농업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났다”면서 “북한이 지나친 홍수로 인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ICIB가 별도로 웹사이트에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물 2명이 인도 측 인사들과 나란히 서 있으며, 그 옆에 ‘북한의 상무관과 다른 관리들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설명이 달렸다고 VOA는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 같은 트위터 내용을 근거로 하루 만에 ICIB가 북한의 쌀 지원 요청을 확인했다.
VOA는 ICIB가 대북 쌀 지원에 나선 기관은 아니나 현지 북한 대사관 측으로부터 쌀 지원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북한이 요구한 쌀의 규모는 북한으로 운송을 앞둔 쌀의 양 1만t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 방송은 공고문을 인용해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화주는 인도 동부 비샤카파트남항에서 북한 남포로 쌀 1만t을 운송할 선박을 물색 중이며 9월 25~30일 사이 선적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쌀이 50kg 포대 단위로 운송될 것이며 1만t의 쌀이 50kg씩 분산될 경우 선박을 통해 운송될 쌀 포대의 수는 약 20만개로 적지 않은 양이라며 북한에 홍수로 인한 식량난 가능성을 추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