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받고 있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31일 서울 서대문구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초동수사 부실' 의혹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동수사 부실 의혹의 책임자로 지목받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준장)을 세 번째 소환해 고강도 조사 중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전 실장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4일과 27일 2차례 소환조사를 벌여 초동수사 상황 등 사실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전 실장의 휴대전화·이메일 등 압수물을 분석한 상태다.
앞서 전 실장은 국방부 검찰단 수사에선 '증거부족'으로 불기소 처분 됐으나 유족 측은 군의 부실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특검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는 전 실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특검팀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저를 비롯한 공군 인원들은 지금까지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고 오늘도 마지막까지 잘 협조하겠다"며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에 대한 비판이나 견제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군인권센터의 잘못된 행태를 이번에 바로잡아야 하며 그래야 군이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면서 강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전 실장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해 군과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최근 특검팀은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을 부른 데 이어 전 실장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윗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수사기간 종료가 2주 가량 남아 있는 만큼 유의미한 수사 성과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한 차례 연장된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9월12일까지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이후 전 실장의 신병처리 방향 및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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