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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를 서구·검단구로 분구 추진

현행 2군·8구 체제에서 2군·9구로 개편 추진
중구·동구는 인구 조정해 제물포구·영종구로

인천시, 서구를 서구·검단구로 분구 추진
유정복 인천시장은 8월 3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기자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57만명에 달한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구하고 인구 편차가 극심한 중구·동구의 행정구역 조정을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월 31일 생활권과 인구 규모에 적합한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시의 행정 체제는 1995년도 2군·8구로 확정된 이후 27년 간 행정적·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의 주민등록인구는 1995년도에 235만명이었으나 2022년 7월 기준 61만명이 증가한 296만명이다. 기초자치단체 당 평균 인구수가 29.6만명으로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2군·8구 행정체제를 행정구역 조정과 분구를 통한 2군·9구 행정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지역여건과 주민 숙원도 등 종합적 고려를 통해 중구(14만)·동구(6만)를 제물포구(10만)와 영종구(10만)로 행정구역 조정 및 자치구명을 변경하고, 인구가 50만명 이상인 서구(57만명)는 서구(38만)와 검단구(19만)로의 분구를 추진한다. 인구 51만명인 남동구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중구와 동구 간 행정구역 변경은 지난 2010년대부터 꾸준하게 언급될 정도로 오래된 이슈다. 중구는 영종지역과 내륙지역으로 생활권이 동떨어져 있으며, 영종도에 중구 제2청사가 개청하는 등 행정의 이원화로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다.

동구는 항만 및 배후시설 중심의 도시이며 인천항 등 항구가 많은 중구의 내륙지역과 경계가 모호하며 생활권도 상당히 유사하다.

동구와 중구의 내륙지역을 하나의 자치구인 제물포구로 합치고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나누어 생활권에 따른 조정을 실시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서구는 인천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면적도 내륙지역 중 가장 넓다. 서구의 면적(118.5㎢)은 동구(7.1㎢), 미추홀구(24.8㎢), 계양구(45.5㎢)와 부평구(32㎢)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공항철도·공항고속도·아랫뱃길 등 교통 인프라가 지역을 남·북으로 분리하고 있다.

검단지역은 과거 김포군에서 서구에 편입(1995년) 되면서 다른 서구지역과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며 이곳에 서구검단출장소가 설치되는 등 행정의 비효율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구는 57만명 정도이지만 청라, 루원, 검단 등 지역에 신도시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인구가 7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단지역에만 앞으로 10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인구증가에 따른 분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현재 서구의 남쪽은 서구로, 북쪽은 검단구로 조정키로 했다.

남동구는 지역 내 구월2지구에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인구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신중한 접근을 위해 주민의견을 경청한 후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시는 주민설명회 등을 실시해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전문 연구용역을 실시해 개편안의 세부사항을 마련하고 법률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속적인 주민, 정치권 등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시민의 편의 증진과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꼭 추진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