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성 높은 2가 백신 들여온다
BA.1부터 향후 BA.4 및 BA.5 백신도 추가 도입해
서울 시내 한 동네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꺼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31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성이 높은 개량백신인 '2가 백신'을 중심으로 동절기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개발·허가 일정상 먼저 도입이 예상(4·4분기)되는 BA.1 기반 2가백신부터 접종하고, 품목허가 진행상황에 따라 BA.4 및 BA.5 기반 백신도 신속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동절기 추가접종은 코로나19에 따른 건강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건강 취약계층 중심의 두터운 보호를 지속하고 2가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활용, 유행억제를 통한 중증 및 사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동절기 추가접종은 기존 접종 차수 중심의 접종 명칭에서 시기 중심의 접종명칭으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허용하고, 건강 취약계층 중심으로 우선적인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동절기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백 청장은 "BA.1 기반 2가백신이 도입되는 즉시 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접종기관, 의료인 대상 교육, 실시기준 개정 등의 기반사항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또는 허가절차가 진행 중에 있는 4종의 2가백신 중, 모더나의 BA.1 기반 2가백신과 화이자의 BA.4 및 BA.5 기반 2가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자료에 따르면, 모더나의 BA.1 기반 2가백신은 기존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는 1.75배 더 높은 중화능을 보였고, 기존백신에 비해 BA.4/BA.5에서 1.69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모더나의 BA.1 기반 2가백신 접종 시 기본 백신 대비 증상 유형은 유사하나 발생 빈도는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2가 백신도 임상 동물실험(쥐) 결과, 초기주 기반의 기존 백신에 비해 BA.4 및 BA.5에 대한 중화능이 약 2.6배 증가했다.
2차 백신은 기초접종을 완료 이후 추가접종에 사용되기 때문에 기초접종에 쓰이지 않으며 오는 4·4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백 청장은 "그 외 모더나와 화이자 BA.5 기반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백신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동절기 추가접종의 접종간격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가접종 가이드라인이 마지막 접종 이후 4~6개월인 점을 고려해 최종 접종일 또는 확진일 기준 4~6개월 이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접종간격은 4차접종 후 효과 감소 등 과학적 근거 및 국외 2가백신 접종동향 등을 참고 후 연구결과·방역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백 청장은 "4차 접종자에게 2가 백신 추가 접종하는 것에 대해 사실 임상적인 효과가 직접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지만 임상 결과에서 중화항체가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고, 추가 접종을 하는 경우에는 중증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감염 자체도 예방하는 효과가 일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