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들이 부모에게 보낸 사진(왼쪽)과 멀리서 찍은 주민들의 화형 집행 장면. 사진=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어린 아이의 유괴사건에 분노한 주민들이 끔찍한 복수극을 벌였다.
국내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에서 11살 어린이가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의 발생했다. 유괴범들은 아이의 생존을 증명하는 사진을 찍어 부모에게 보내고 몸값으로 2만 달러를 요구했다.
두 팔이 뒤로 묶여 있는 피해자 어린이와 복면을 한 채 장총을 손에 들고 있는 유괴범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본 부모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돈을 모았지만 2만 달러를 채우지 못했다. 부모가 모은 돈은 유괴범들이 요구한 금액의 절반인 1만 달러였다.
피해 아이의 엄마는 "친척은 물론 친구들까지 찾아다니면서 몇 백 달러씩 빌려 돈을 모았지만 1만 달러를 겨우 채웠다"고 말했다.
부모는 유괴범들에게 아이의 몸값으로 1만 달러를 전달하고 제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요구한 돈을 받지 못한 유괴범들은 아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우리가 사는 곳, 우리 손으로 안전한 곳이 되게 하자"며 모여들어 마을 주변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주민들은 범인들까지 찾아 나서 용의자 3명을 모두 잡는 성과를 냈다. 유괴범들이 부모에게 보낸 사진을 유일한 단서로 평범한 주민들이 범인을 잡은 것이다.
문제는 이어진 복수극이었다. 주민들은 용의자들을 경찰에 넘기는 대신 마을 인근 산으로 끌고 올라갔다. 이어 3명 용의자 화형식을 집행했다.
주민들은 "유괴범들을 경찰에 넘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 손으로 심판하자는 목소리가 워낙 컸다"며 "범죄자들이 최악의 고통을 느끼도록 화형시키자는 의견에 대다수가 동의, 추가 보복까지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국 주민들은 용의자들을 화형한 뒤 이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불을 질렀다.
한편, 과테말라 당국은 유괴사건과 용의자 화형이 발생한 사실은 공식 확인했지만 주민들 처벌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내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