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출신 지성호 국힘 의원
청년층 사회주의 인식 바뀌자
코로나 핑계로 문화억압 나서
사진=서동일 기자
"북한은 지금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8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북에서 넘어온 친구들을 보면 스타일도, 말씨도 남한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청년들의 문화와 일상, 생각에 변화가 생기면서 북한이 체제 유지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북한판' MZ세대 문화 억압의 기회나 핑계로 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청년교양보장법'을 제정하는 등 청년층에 대한 사상통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 의원은 MZ세대뿐 아니라 X새대(1965~1981년생)도 시장경제를 통해서 사회주의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이 크게 바뀐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자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개혁 개방까지는 아니어도 지도 방식을 개선해서 주민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문을 안으로 걸어잠구는 것 만이 해결방안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꽃제비(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북 주민) 출신으로, 2006년 귀순한 지 의원은 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탈북민을 돕는 단체인 '나우(NAUH)'를 설립한 인권 운동가다. 그는 북한 인권법 이행의 핵심 기구인 북한인권재단이 조속히 출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미국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 유엔의 북한인권특별보고관, 한국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세 분이 공조해 북한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했다.
지 의원은 내년 중반 북한이 다시 국제사회로 나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 백신도, 쌀도,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도 모두 'NO'라며 싫다는 건데, 이건 북한 내부에서 완수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내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인 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북 주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에 와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단어가 '법치 국가'다. 그런 국가가 헌법상 지켜야 할 주민을 북송한 건 정말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헌법과 질서가 작동되는 나라이고, 북한은 그게 안되는 나라"라며 "그 차이를 보고 자유를 찾아 온 사람을 어떻게 북송하느냐"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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