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US오픈 예선 경기 승리 이후 감독과 포옹하는 테니스 선수 사라 베즐넥. 데일리메일 캡처
지난달 26일 US오픈 예선 경기 승리 이후 아빠와 포옹하는 테니스 선수 사라 베즐넥. 데일리메일 캡처
[파이낸셜뉴스] 16세 여성 테니스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아버지와 감독이 선수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US오픈 예선 경기에서 체코 출신 사라 베즐넥(16)선수의 경기 승리 후 아버지,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26일 경기 직후 촬영된 것이다. 관중들의 환호에 박수로 화답한 베즐넥 선수는 이어 관중석에 있던 파란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 포옹한다. 이 남성은 베즐넥의 엉덩이를 10번 넘게 두드렸다. 베즐넥은 이어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도 포옹 했고, 이 남성 역시 베즐넥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가 대여섯차례 두드린다. 이 남성은 베즐넥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쓰다듬기도 했다.
동영상 속에 파란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베즐넥의 아버지이고,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감독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16살이나 된 여성의 엉덩이를 저렇게 만질 이유가 없다. 부적절한 것 이상이다" "나이 어린 선수들 중에는 남자들과 함께 투어를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WTA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등 부적절한 행동임을 지적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체코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남자들의 저런 행동에는 성적인 의도가 없다" 등의 반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베즐넥은 때아닌 성추행 논란에 대해 "아빠는 아빠고, 감독은 8살 때부터 알고 지냈다.
그 장면은 기쁨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며 "누군가는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체코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팀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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