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1.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일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도 여야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특별공제 완화안 처리가 늦어지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월 31일 오전 취임 후 예방 차원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국회에서의 첫 상견례 격으로 만난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수락연설을 언급하며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말한 걸 인상 깊게 들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2주택자 종부세 완화를 공약했는데, 현재 (여야)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 부분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도 종부세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당에 얘기는 했다"며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말라. 그런 관점에서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예산안에 대해 날을 세우며 "이번에 보니 서민의 영구임대주택 예산을 5조6500억 원 삭감했는데, 그렇게 하면 그분들이 갈 데가 없다"며 "소상공인 골목상권에 큰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예산도 전액 삭감했더라"며 정부 예산안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이 대표는 또 "노인과 청년 일자리 예산 삭감도 지나친 것 같다"면서 "초 대기업이나 슈퍼리치에 대한 감세액이 13조원인가 16조원한다더라. 그런 것 좀 하지 말고"라고도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영구임대주택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노력해 보겠다"면서도 다른 예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철학과 우리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문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부를 불러서 서로 간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중심으로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효과가 있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방식대로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정부는 1주택자에 대한 특별공제 금액을 기존 정부안인 14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내리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당 소속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워크숍 논의 끝에 "부자 감세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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