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명대는 내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단과대학을 개설한다.
[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 인구 수는 1448만명으로 추정된다. 세 집 건너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반려인구 1400만 시대를 맞아 관련 시장도 4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내년 3월에는 대학에 관련 학과도 개설된다.
반려동물 미용·식품영양 등 전공 강화
3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동물보호사 자격증 시험은 올해 처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정하는 시험으로 전환됐다. 반려동물 산업에서 공인 자격이 있어야 하는 영역이 넓어지자 대학도 분주하다. 2~3년 전부터 전국에서 농축산대 등을 개편해 반려동물 관련 학과나 강의를 새롭게 편성하고 반려동물 관련 전공을 강화하기도 한다.
부산 동명대에는 내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물단과대가 개설된다. 이 단과대에는 반려동물보건·애견미용행동교정·영양식품학과가 있다. 노정숙 반려동물대학장은 “부산·울산권역 반려동물대학병원이 만들어지면 동물보건사는 물론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동물 미용과 식품영양 등 분야 전공자 양성이 필요할 만큼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원광대학교는반려동물 관련 전공을 강화한다. 원광대는 최근 동물보건사가 국가 자격 대상으로 지정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부터 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해 동물 간호와 실험, 임상병리 검사 등과 관련된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반려동물 산업학과는 동물행동, 펫 푸드 전문가, 동물 매개 치료사 등을 육성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구시 서구는 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취업·비전 있는 학과 초청 진로 설명회 및 체험 부스를 운영했는데 반려동물 학과들이 대거 포함됐다. 계명문화대학교(펫토탈케어학부, 대경대학교(동물사육복지과, 동물보건과), 대구보건대학교(반려동물보건관리과), 수성대학교(애완동물관리과), 영진전문대학교(동물보건과, 반려동물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려동물 특화서비스 경쟁 치열
8월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펜시아에서 '2022케이펫 페어 송도'가 열렸다. /뉴스1
반려동물 시장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도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등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반려동물 쇼핑몰 1위 ‘펫프렌즈’에 첫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지분 95%를 인수했다. 2018년에도 펫츠비(현 어바웃펫)에 첫 투자 후 지난해 4월 ‘어바웃펫’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외에도 도그메이트(펫시터 예약서비스), 펫핏(자연식 강아지 사료), 바램시스템(스마트 급수기 제조), 21그램(반려동물 장례업체), 카카오 모빌리티(펫택시 사업 진출)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며 반려동물 시장 전반으로 걸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반려동물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함에 따라 물류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반려동물 이커머스 플랫폼 ‘강아지대통령·고양이대통령’을 운영하는 펀엔씨는 3000평 규모의 반려동물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인 ‘Pet Food Trust System’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도 자사 유통·물류망의 강점을 내세우며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계절에 맞춰 새로운 반려동물용품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환절기별로 반려동물 카테고리 기획전을 준비하고 반려동물을 핵심 카테고리에 넣는 등 플랫폼 정비에 나섰다. 아울러 빠른배송을 앞세워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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