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비행기. EPA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루프트한자가 조종사 파업으로 오는 2일 예정된 항공편 800편을 취소했다.
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조종사 파업으로 독일 뮌헨,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 대부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총 8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승객 13만명이 피해를 입게 됐다. 주말인 오는 3~4일에도 비행편 연착이나 취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5000여명의 조종사가 가입한 조종사 노조 측은 "고용주가 이번주에 개선안을 제출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루프트한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더 이상 충족할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이는 정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종사 노조 측은 연말까지 임금 5.5% 인상과 내년 1월부터 임금과 인플레이션을 자동으로 연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2년 동안 임금이 약 16% 높아지게 된다. 반면 회사 측은 이 같은 요구는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조종사 인건비가 약 22억 유로로, 노조 측의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할 경우 향후 2년 간 약 9억 유로 이상 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추산하고 있다.
미하엘 니게만 루프트한자 인사관리최고책임자(CRO)는 "코로나19 위기와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에도 루프트한자는 좋은 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를 거부한 것은 노조 측"이라고 강조했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여행 제한으로 파산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의 정부 대출을 받았다.
앞서 조종사 노조는 지난 7월 31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여객 운송 담당 조종사의 97.6%, 화물운송 담당인 자회사 카고 조종사의 99.3%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발표는 루프트한자 자회사인 유로윙스 조종사도 파업에 찬성표를 던진 뒤 나왔다. 다만 유로윙스 조종사들은 회사 측과 임금 협상을 지속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루프트한자 조종사는 여름휴가 절정기인 지난달 27일 하루 파업을 했다. 이로 인해 항공편 약 1000편의 운항이 취소되고 승객 약 13만40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루프트한자 경영진은 추가 파업을 막기 위해 지상직 직원의 월급을 인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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