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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그린 워싱과 ESG 워싱

[fn스트리트] 그린 워싱과 ESG 워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골드만삭스의 ESG 펀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6월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13일 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에 골드만삭스 로고가 뜬 모습. 뉴시스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란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다. '위장 친환경'이라고 번역된다. 환경에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한 기업의 일탈적 홍보행위라고 보면 된다.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사 테라초이스가 2007년 '그린워싱의 6가지 죄악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업의 환경 관행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의 환경적 편익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라고 정의 내렸다.

테라초이스는 2010년엔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을 제시했다. △작은 속성에 기초하여 환경친화적이라고 주장하거나 △라벨 또는 제품 웹사이트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거나 △애매모호한 주장 △관련성 없는 주장△다른 제품보다 더 환경적이라고 주장 △거짓말 △허위라벨 부착 등이 해당한다. 독일 언론인 카트린 하르트만은 저서 '위장환경주의'에서 다국적 대기업들의 위장 행태를 폭로했다. 석유기업 BP와 셸, 음료기업 코카콜라, 농업기업 몬산토, 화학업체 헨켈, 전기회사 RWE의 위장환경 홍보술을 적나라하고 신랄하게 파헤쳤다.

요즘 ESG 워싱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기업이 투자 및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하는 비재무적인 요소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탈탄소 사회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ESG 워싱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는 추세다. 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이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ESG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는 그린워싱 때문"이라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 공공기관, 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가 그린워싱과 ESG 워싱을 범하는 세상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