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 투자, 약 2400만달러 회수..IRR 43% 예상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도 병원 투자 회수에 나섰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성공적인 성장을 보여주면서 매각 제안 '러브콜'이 쏟아진 후 행보다. 그간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를 통한 거래는 종종 있었지만 인도에서 병원 투자 엑시트(회수)는 국내 사모펀드(PEF) 중 첫 사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IB 2곳을 인도 병원체인 사히아드리 병원 매각자문사로 선정, 최근 매각을 결정했다. 2020년 초 에버스톤 캐피탈 등과 공동으로 사히아드리 병원의 경영권을 인수 한 후 2년 여만의 행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펀드를 통해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엑시트로 약 2400만달러 회수가 예상된다. IRR(순내부수익률) 기준 약 43%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사히아드리 병원은 인도 푸네시를 중심으로 8개의 병원 및 진단검사시설을 운영 중이다. 마하라슈트라주 내 최대 병원 체인 기업 중 하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도 병원 산업의 높은 성장성 및 서부 인도의 높은 의료 수요 대비 매우 낮은 보급률을 고려해 투자했다. 이 병원이 기존 병원 자산 기반의 지역 특화 의료 사업 모델을 하고 있다는 것도 포인트다. 한국과 달리 인도는 병원이 영리법인으로 M&A(인수합병)가 활발하고 주식시장 상장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히아드리 병원에 투자 당시 코로나19 초기였을 뿐만 아니라 의료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인도의 병원 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 인도 내에서 락다운이 시행되고, 월 실적도 다소 줄었다. 이에 코로나19 전문 병동 운영 및 다른 진료과목 비중 조절을 시행했다. 병상 및 시설 확대는 2021년 이후 위드코로나 국면 안정화에 따라 시행했다.
고부가가치 진료과목 비중 확대는 물론 각종 비용 최적화를 통한 비용 효율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 3월 기준 매출 72억7000만루피로 2년간 55%의 성장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캐시플로우)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8억1900만루피에 달한다. 같은 기간 111.8% 늘었다. 가동 병상도 투자 당시 695개 병상에서 921개 병상으로 32.5%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9년부터 인도 투자를 시작했다.
던조, 닌자카트 등을 포함해 3곳이 대상이다. 이번 엑시트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물론 국내 PEF(사모펀드) 중 인도 투자 회수의 첫 사례"라며 "한국에서는 규제때문에 비영리법인으로 투자가 어려운 병원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 및 성공적 회수 경험을 축적한 것에 큰 의미 부여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도 병원 투자단계 상업실사부터 PMI(인수 후 통합), 회수까지 경험을 토대로 병원 공급이 부족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기회를 지속 발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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