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우크라이나 호텔 앞에 해킹으로 허위 호출된 택시 100대가 늘어서 있다.(출처=어내니머스 트윗) 2022.9.3.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서방 해커집단이 '러시아판 우버' 업체를 해킹하면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호텔 우크라이나' 인근에 택시 100여 대가 늘어서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러시아 차량 호출 업체 얀덱스 택시 소속 노란색 택시 100대가 호텔 인근 혼잡한 도로의 차선을 점유하면서 모스크바 시내에 큰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차량 정체가 2시간 동안 이어졌다는 글과 함께 차량으로 가득한 도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얀덱스 택시회사 관계자는 "거짓 호출로 운전자들이 약 40분간 시간을 허비했다"며 "이번과 같은 공격을 추적해 막는 알고리즘이 이미 개발됐으며 앞으로는 비슷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래디슨 컬렉션 호텔로도 불리는 호텔 우크라이나는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1950년대 세웠으며 모스크바 도심에 있는 7개 주요 고딕양식 건물 중 하나다.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면서 "모스크바는 스트레스가 큰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사이버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러시아 정부와 방송국을 해킹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러시아어 최대 검색 엔진이자 IT 기업 '얀덱스'가 운영하는 얀덱스 택시는 거리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은 뒤 기사와 요금을 흥정해야 했던 모스크바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차량 운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지분의 29%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분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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