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53·사법연수원 27기)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연루 의혹' 수사에 대해 일체의 보고를 받거나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관련 수사 결론 시점을 질의하자 "전임 장관님들께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는 지휘권을 행사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020년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와 감독을 배제하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후임 검찰총장들도 관련 수사에 대해선 수사 지휘·보고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김건희 여사 및 한동훈 당시 검사장 등 관련 사건 5건에 대한 검찰총장 수사지휘 배제는 여러 논란과 문제점이 지적됐다. 후임인 박범계 전 장관은 김오수 전 총장의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지만,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겨냥했다는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결국 흐지부지 됐다.
이 후보자는 "총장 직무대행으로 있는 동안에도 이 사건(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해선 일체 보고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론이 언제날지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이 이에 '윤 대통령이 이 사건 관련 수사건에 배제됐던 이유는 장모·부인이라는 특수관계 때문에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왜 전임 총장이 수사지휘권을 다시 행사하지 않고 전임 법무부장관과 상의해서 총장으로서 행사하지 않고 중앙지검장이 총장에게 보고·지휘받지 않겠다고 했는지 저도 1년 동안 똑같은 생각으로, 위원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김 여사가 서면조사를 받았지 않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도 "제가 그 내용을 일체 알고 있지 못하다"고만 했다. 더 나아가 이 후보자는 "국회에서 총장의 수사지휘권과 관련해 다시 제가 수사지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역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2010년 4개월 정도 (도이치모터스 투자 관련) 돈 태웠다가 절연했다고 했다.
1월부터 5월까지이고, 5월에 절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녹취록을 보면 6월16일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고의든 아니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후보는 아주 사소한 문제로 허위사실 공표로 내일 소환해 출석을 요구받고 있다"며 "저는 이게 너무 형평에 어긋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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