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 총력 대응
울산 대형 사업장, 석유화학업계 피해 최소화 안간힘
경남도, 인명 피해 최소화..SNS 등 다양한 알림으로 안전 확보
태풍 물러가는 시점까지 전국에 비, 홍수 피해 대비해야
긴장감 흐르는 부산항.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가운데 부산항 5부두가 대피한 선박들로 가득하다. 힌남노는 6일 새벽 부산과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역대급 태풍으로 평가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이 예상되는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행정력을 투입하며 만반의 태세를 구축했다. 특히 대형 사업장이 몰려 있는 울산에서는 기업체들의 피해 예방 여부가 주목된다.
부산시는 5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 비상단계를 가동했다. 오전 9시부터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직원 7600여 명을 비상 대응에 투입하는 등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으로 총력대응에 나섰다.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에 맞춰 재난문자, 예·경보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시민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태풍으로 두 차례나 침수피해를 입고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태화시장 등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김두겸 울산시장이 직접 점검에 나서는 등 태풍 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석유화학기업 등 대기업 생산시설들도 강풍과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염포동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현대중공업은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 시켰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선원들이 밧줄로 선박을 단단히 묶는 고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지난 1일부터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한 상태이다. 태풍이 근접하는 시간 때 각 사업장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공정이 계속되는 장치산업 특성에 따라 단시간 정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힌남노의 직접적인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창원시는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저지대 지역 주민 156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상황에 따라 도로와 지하차도 등 183곳을 통제했거나 통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태풍의 진로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광주와 전남, 경기도, 강원도 등 전국 모든 지자체가 비상 3단계 등을 발령하는 등 본격적인 태풍 대비 상황에 돌입했다. 태풍의 중심 부근보다 이들 지역서 비 피해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태풍이 완전히 통과하는 시점까지 안심할 수 없다.
한편 기상청은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이고 경남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 전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에 상륙하거나 울산 앞바다를 관통할 수도 있다. 초속 43m의 강풍 물론 곳에 따라 400mm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가 우려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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