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두·선전·다렌 등 도시 33곳 전면 혹은 부분 봉쇄
- 선전 650개, 다롄 300개 이상 한국 기업 진출
2일 쓰촨성 청두의 한 마트에서 주민들이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신화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재확산과 감염자 무관용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되는 중국 도시가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들도 폐쇄루프 운영 등 가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고삐가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을 결정지을 20차 당 대회를 한 달 보름여 앞두고 방역 정책이 강화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된 중국 도시는 33곳에 달하며 6500만명 이상의 주민이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가 따로 집계하지 않은 소규모 도시도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실제 타격을 받은 도시와 주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2100만명의 쓰촨성 성도 청두시의 경우 당초 1~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다가 다시 7일까지 3일간 연장했다.
청두에는 포스코 1~2공장과 현대차 상용차 공장 등이 생산법인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의 정책에 맞춰 필수 인력만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설비를 가동하는 폐쇄루프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차이나 관계자는 “청두 1~2공장은 자동차 강판을 주로 만들며 다른 자동차 업체들처럼 2교대로 폐쇄루프 운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 난쥔자동차와 합작형태로 진출했으나 중국 정부의 자동차공장 출자비율제한 규제가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난쥔차의 지분 전량을 매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현대차 청두 공장은 상용차를 생산한다.
청두엔 생상법인 외에도 네이버, 우리은행, 삼성전자, 이랜드, 롯데자산개발 등 서비스 혹은 판매 법인이 활동 중이다. 2020년 기준 청두를 포함한 쓰촨성과 한국 교역액은 전자기기, 기계류, 정밀기기기, 무기화학, 철강, 소비재를 중심으로 60억3200만 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한다.
청두 총영사관도 지난 2일부터 휴관에 들어갔으며 당직 전화로 긴급한 민원에 대응하고 있다. 청두총영사관은 쓰촨성뿐만 아니라 충칭시, 윈난성, 구이저우성까지 관할한다.
인구 1800만명의 대도시로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는 주말(3∼4일) 실시한 도심 6개구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지만 신규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봉쇄를 사흘 더 연장키로 했다. 선전에는 65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는 일주일간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다롄시에는 다롄조선소, 코스코조선소, 도시바, 캐논, 화이자제약, IBM, 인텔, HP, 델 등 중국 및 다국적 기업 외에도 LS산전, SK하이닉스(낸드플래시 공장 인수), 포스코 건설, 고려해운, 한진, SPC,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의 한국 기업과 기관이 진출해 있다.
2022년 현재 기준 정상 영업 중인 한국계 투자기업은 300여개사로 코트라는 파악하고 있다.
봉쇄가 지속되면 서비스·판매 법인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부터 본격 시작된 상하이 봉쇄 당시에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피해는 대폭 증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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