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6일 오전 남해 상륙
정부, 24시간 비상대비태세
서울 유치원·초등학교 휴업
尹대통령 "국민안전 최우선"
힌남노 왔다, 성난 파도. 초대형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의 제주 근접 시점은 6일 오전 1시, 경남 해안에는 오전 7시 전후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을 동반,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에 6일까지 100~300㎜의 비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대통령실까지 직접 나서 재난 '골든타임'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힌남노가 제주를 거쳐 경남 해안에 근접하는 6일 전후가 이번 태풍 재난의 골든타임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이른 새벽 제주에 최근접한 뒤 북상해 오전 중 경남해안에 이른다. 동해상 먼바다로 나가는 시점은 6일 늦은 오후다. 기상청은 힌남노의 경로를 제주도 동쪽해안, 통영, 창원, 경주, 포항, 동해안으로 예보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중심을 기준으로 왼쪽보다 오른쪽의 피해가 크다. 실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중 역대 두번째로 강한 태풍이었던 2003년의 '매미'는 힌남노와 비슷한 경로로 이동했는데 오른쪽에 있던 부산 등의 바람세기가 왼쪽에 있던 합천보다 초당 10m 이상 빨랐다. 오른쪽에 있는 지역들의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강풍, 호우, 폭풍해일로 인한 대규모 피해를 남길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 및 남부지방, 동해안은 초당 40~60m 강풍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됐다.
6일까지 이틀간 전국에는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산지,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산지 제외 제주도, 지리산 부근, 울릉도, 독도 등이 직접영향권이다. 부산, 거제, 마산, 여수, 서귀포, 목포는 힌남노 상륙시간과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폭풍해일도 주의해야 한다. 앞서 기상청은 태풍 경로 인근에 최대 12m 이상의 높은 파도를 예보한 바 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주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모든 학교는 6일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서울 지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일괄휴업에 들어간다.
윤석열 대통령은 5~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머물며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이후 신속한 복구는 물론 추석에도 이어질 물가에 대한 집중관리를 당부했다. 이날 용산 청사로 출근한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힌남노 기상특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역대급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시행 중"이라면서 "모든 비서관실과 수석들이 24시간 교대근무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지난 4일 비상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곧바로 3단계로 격상했다. 최근 5년간 16건의 태풍 중 1단계에서 3단계로 곧바로 단계가 상향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윤홍집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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