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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새 비대위, 이번엔 인물난...주호영, 위원장직 고사

주호영 "위원장 안 맡는다..새 술 새 부대에"
與 새 얼굴..원내 의원이냐, 원외 인사냐
의견수렴 나선 權...의원들, 인선권한 일임

산으로 가는 새 비대위, 이번엔 인물난...주호영, 위원장직 고사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장 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비대위원장 인물난에 맞닥뜨렸다. 새 비대위 수장 후보군 1순위로 불렸던 주호영 의원이 6일 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당도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새 후보군 하마평에는 여러 중진 의원들 뿐 아니라 원외 인사들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르면 7일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며 당내 의견수렴에 나섰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제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주 의원으로부터 비대위원장직 고사 입장을 사전에 받았느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 의원의 고사는 사실상 '도로 주호영호(號)'라는 비판을 피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 일각의 판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법원이 이미 한차례 '주호영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에서, 또다시 주 전 위원장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2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이 또다시 주호영 체제로 간다면, 국민에게는 법원과 싸우려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거란 우려가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얼굴의 비대위로 가는 것이 당 전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선수별 간담회를 열어 새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의견을 취합했다. 방향성은 '원내 의원이 될 것인가, 혹은 원외 인사를 선임할 것인가'에 이목이 쏠려있다.

원내 의원 하마평에는 3선 이상 중진인 김태호·김상훈·윤재옥·홍문표·정진석 의원 등이 올라있고, 원외 인사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수별 간담회에서는 원내 위원장과 원외 위원장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준 의원은 재선의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었다"며 "비대위를 원만하게 출범시키기 무난한 분이라면 원외도 좋지 않겠나 정도(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당의 3선 이상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은 새 비대위원장 인선 권한을 권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고 밝힌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가) 8일이니까 내일(7일) 늦게나 8일 아침에 (비대위원장을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의견 수렴이나 새 비대위원장의 최종 수락 등에 시간이 소요될 경우 추석 연휴 전 비대위 출범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