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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비대위원장 3명 압축"..與, 주호영 고사에 '새 얼굴' 찾기

주호영 "새 술은 새 부대에" 위원장직 고사
權, 선수별 간담회 열어 긴급 의견 취합
새 비대위원장..원내 의원이냐, 원외 인사냐
권성동 "7일 오후 발표할 것"

권성동 "비대위원장 3명 압축"..與, 주호영 고사에 '새 얼굴' 찾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권성동 "비대위원장 3명 압축"..與, 주호영 고사에 '새 얼굴' 찾기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2.9.6/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비대위원장 인물난에 맞닥뜨렸다. 새 비대위 수장 후보군 1순위로 불렸던 주호영 의원이 6일 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당도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새 후보군 하마평에는 여러 중진 의원들 뿐 아니라 원외 인사들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며, 7일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제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주 의원으로부터 비대위원장직 고사 입장을 사전에 받았느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 의원의 고사는 사실상 '도로 주호영호(號)'라는 비판을 피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판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법원이 이미 한차례 '주호영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에서, 또다시 주 의원을 내세우는 것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2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이 또다시 주호영 체제로 간다면, 국민에게는 법원과 싸우려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거란 우려가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얼굴의 비대위로 가는 것이 당 전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선수별 간담회를 열어 새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의견을 취합했다. 방향성은 '원내 의원이 될 것인가, 혹은 원외 인사를 선임할 것인가'에 이목이 쏠려있다.

원내 하마평에는 3선 이상 중진인 김태호·김상훈·윤재옥·홍문표·정진석 의원 등이 올라있고, 원외 인사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선수별 간담회에서는 원내 위원장과 원외 위원장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권한을 권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수별 간담회를 모두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 후보군은) 3명 정도 되는데 접촉해서 내일(7일) 오후 중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3명으로 압축돼 어느 분인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고 서너 명 정도"라며 "원내외를 불문하고 원내지도부에서 충분히 상의해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당은 오는 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임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견 수렴이나 새 비대위원장의 최종 수락 등에 시간이 소요될 경우 추석 연휴 전 비대위 출범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