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서
한솥밥 먹은 박주선 위원장 물망
변호인단 "새 위원장에 가처분 검토 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박주선 의원님은 훌륭한 분입니다. 꼭 모셔주세요"라고 말했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인 6일 오후 페이스북에 박 전 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를 첨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아, 가처분은 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여 법적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검사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부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합당해 만든 바른미래당에서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당시 이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대선 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2022.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한편, 이 전 대표의 변호인단도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새로 임명될 비상대책위원장 및 비대위원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권한을 행사할 경우 권한대행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가처분도 검토 중"이라며 "채권자 이준석은 현재 당대표다. 권 원내대표도 당대표 직무대행이라는 직함을 사용해 온 바, 당대표가 존속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의힘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이준석은 당원권이 정지된 사고 상태이고 내년 1월 징계가 해제되면 당 대표로 복귀한다"며 "오히려 주호영이 비대위원장 지위가 아니므로 선행 가처분 사건의 이의신청 사건에서 이의를 신청할 적격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 개정안에 대해선 "기존의 당헌 규정과 충돌하는 등 계속된 분쟁을 야기하는 졸속적인 개정안"이라며 "소수의 권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스스로 헌법을 무력화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
이 사건과 같은 당권 찬탈 쿠데타를 이른바 궁정 쿠데타 혹은 친위 쿠데타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선행 가처분 결정은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당내 문제를 해결하라는 취지"라며 "가처분 결정 이후 당원들의 수많은 반대가 있음에도 공론화 절차 없이 졸속으로 개정안을 만들고 당원들의 총의를 수렴하는 절차 없이 대의기구에서 의결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인 8일 비대위 출범을 예고하며 이날 오후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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