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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베이지북 "경기 전망 여전히 미약, 물가 상승중"

7~8월 경기 동향 담은 美 연준 베이지북 발간
미래 경제 성장 전망 미약, 물가 상승세도 계속
6~12개월간 수요 약화 우려, 이달 연준 금리 결정에 주목

美 연준 베이지북 "경기 전망 여전히 미약, 물가 상승중"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톡의 월마트 매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미약하다며 높은 물가와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대체로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 지역은 향후 6∼12개월간 추가 수요 약화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은 경제동향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온다. 이번에 나온 베이지북은 연준이 지난달 29일까지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7~8월 경기 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이번 베이지북은 이달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7월 초 이후 종합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면서 12개 관할 구역 중 9곳에서 "물가상승률이 일정 부분 둔화를 보고했지만, 여전히 물가는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역에서 소비자 지출이 일정한 모습이 관측됐다. 가계가 선택재 구매를 줄이고 식품같은 필수재 소비를 늘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의 경우 재고상 제약과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의 구역에서 잠잠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접객·여행업 분야에서는 일부 사업·단체 여행 증가 등으로 견고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제조업 경기는 일부 구역에서 상승했지만, 공급망 혼선과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주택 판매는 12개 구역에서 줄었고 상업용 부동산 관련 경제 활동도 줄었다.

연준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미 기업들은 "최소 연말까지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한 연준은 "종합적인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경직적"이라며 공급망 차질 역시 "계속 생산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