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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방치된 '보호수'...예산은 태부족

[파이낸셜뉴스]최근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촬영 배경이 된 창원 북부리 팽나무 등으로 인해 보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보호수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예방 가능한 피해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의 힘 안병길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전국 보호수 관리 실태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보호수 피해는 모두 471건, 올해만도 7월까지 벌써 60건 넘는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생육불량이나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해 정기점검 등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호수 관리 관련 산림청 사업 예산은 그동안 없었고, 2022년이 돼서야 노거수 안전관리사업이라는 명목으로 15억원 예산이 새롭게 편성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업대상이 3000그루로 수준에 머물러있어 1만 5000그루에 달하는 보호수의 25%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안병길 의원은 “우영우 팽나무 문제는 보호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실한 보호수 관리 제도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분란을 일으키게 된 정책의 실패다”라며 “1만 5000 그루에 달하는 보호수들이 앞으로 이름에 걸맞는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산림청의 전격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