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폐지가 아닌 학교자치 실현 위한 발전적 계승"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이 민선 4기 발전과제 첫 번째로 '혁신학교를 넘어 미래학교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기존 혁신학교의 성과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전남의 모든 학교가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1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민선 1기 때부터 12년 동안 혁신학교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문화 조성 △학생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과 수업 혁신 △학생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중심에 놓는 학교문화 조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함께 성장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학생자치 문화를 확산하는 등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현장의 자발적이고 협력적인 실천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전남의 작은 학교들이 혁신학교로 지정돼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운영하며 학생 수를 유지하고 지역교육의 중심 역할도 해왔다.
민선 4기는 이러한 성과들이 혁신학교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 스며들어 학교 운영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더 이상의 공모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이를 더욱 확산하고 발전시켜 민주적 학교문화를 기반으로 학교자치와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의 이런 결정은 그동안 혁신학교의 철학과 중점과제들이 학교혁신 일반화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전남교육 정책 전반과 모든 학교에서 구체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민선 4기는 도교육청 각 부서와 학교가 미래교육 방향에서 이를 재구성해 정책 수립과 학교 운영의 기저로 삼도록 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지정·운영 중인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지정 기간 유지 및 예산 지원을 통해 학교 운영의 안정성을 보장키로 했다.
또 △지속 가능한 생태 전환 교육 △AI(인공지능) 교육 및 디지털 문해력 교육 △민주(세계)시민교육 △무학년 주제 탐구 활동 △독서 기반 토론 교육 △삶 연계 마을 교육과정 △지역 연계 진로 교육 등 미래교육을 위한 과제를 학교가 스스로 발굴해 제시하고 실천하며, 미래학교의 모형으로서 역할도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학교혁신 가치 확산에 따라 학교기본운영비 증액과 자율사업 선택제 확대를 통해 모든 학교에서 학생 배움 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도심과 농어촌 작은 학교 정책들을 강화해 학생들이 찾아오는 행복한 작은 학교, 지역과 상생하는 작은 학교가 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12년의 학교혁신이 교육의 공공성과 학생을 중심에 두는 학교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면, 민선 4기는 이를 바탕으로 전남교육이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학교자치와 소통·협력·연대의 전남형 교육자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조직개편을 통해 추진 기반을 조성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해 구체화시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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