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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식서 짜증 폭발 찰스 3세 "이거 저리 치워"

즉위식서 짜증 폭발 찰스 3세 "이거 저리 치워"
찰스 3세가 10일(현지시간)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공식 문서에 서명하기 전 책상에 놓인 만년필 통을 치우라고 지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며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73)가 책상에 놓여있는 만년필 통을 치우라고 수행원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화제가 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성 제임스 궁에서 찰스 3세는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국왕으로서 맹세를 했다. 이 과정에서 짜증섞인 표정이 포착됐다.

당시 책상에는 즉위 선언문과 만년필이 담긴 통, 잉크병이 놓여 있었다. 찰스 3세는 미리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재킷 안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첫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또 다른 문서에 서명하려 할 때 찰스 3세는 책상 가장자리에 놓인 만년필 통이 방해가 된다는 듯이 오른쪽을 바라보며 통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비슷한 장면은 몇 분 후에 다시 포착됐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다 또다시 책상 위에 놓여있던 잉크 병과 만년필 통을 치우라는 듯 불편한 얼굴로 쳐다보며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수행원은 다시 물건을 가져갔다.

즉위식서 짜증 폭발 찰스 3세 "이거 저리 치워"
찰스 3세가 10일(현지시간)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공식 문서에 서명하기 전 책상에 놓인 만년필 통을 치우라고 지시하는 모습. 출처=데일리 메일

찰스 3세의 짜증섞인 손짓은 언론에 그대로 생중계됐고, 곧 트위터 등 SNS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찰스 3세가 약간 짜증이 난 것 같다” “70년 동안 왕실 일원으로 대접받으며 살아온 모습이 은연중에 나타난 듯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펜이 책상에 잘못 배치됐다.
“만약 찰스 3세가 잉크병과 펜을 쏟았으면 더 논란이 됐을 것” 등의 의견도 내놨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