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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재' 집중하던 은행권, 하반기엔 일반직 행원 채용 확대

신한·IBK기업, 원서접수 시작
10월까지 신입공채 줄이을 듯

'디지털 인재' 집중하던 은행권, 하반기엔 일반직 행원 채용 확대
지난달 24~25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
은행권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본격화됐다. 지난주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을 비롯, 대부분 은행의 신입사원 공채가 10월까지 예정돼 있다. 특히 수시채용으로 정보기술(IT) 인력 모시기에만 급급하던 그간 채용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이번 하반기에는 은행들이 공채에 속속 나서고 있어 일반행원 채용문이 넓어질지 주목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총 400명 규모로 일반직 신입행원 및 디지털·ICT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신입행원 모집 이외에도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채용 등으로 올 하반기 내 300여 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7일부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지난 상반기 비해 채용인원을 10명 늘려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글로벌 분야에서 총 160명을 선발한다.

이를 시작으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채용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올해 수백 명 규모로 채용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예년과 비슷하게 300명 수준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오는 9~10월 중 주요 은행에서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 여겨볼 지점은 기존 IT 인재 채용에 열 올렸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일반 행원 채용을 준비하는 은행이 많다는 점이다. 디지털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은 최근 IT 전문인력 '핀셋채용'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은행 공채 선발 인원은 1038명에서 560명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지만 IT 전문인력 채용은 오히려 늘었다. 채용 방식도 기존 공채 위주에서 수시채용 위주로 바꿨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번 하반기에는 일반행원을 세 자릿수로 뽑는다.
지난 상반기 디지털·ICT 분야 수시채용만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은행 채용인원 중에서도 금융일반과 디지털 분야가 각각 102명과 32명을 차지, 93명과 45명이었던 지난 상반기에 비해 그 격차가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년에는 분기별 300~400명 정도 채용을 했다"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채용 인원을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