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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 새 테니스 황제 등극하나

[파이낸셜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 새 테니스 황제 등극하나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결승전에서 노르웨이의 카스페르 루드를 물리친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올해 19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새로운 테니스 황제로 등극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알카라스는 US오픈 우승으로 라파엘 나달이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쓴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나달과 알카라스는 두 선수 모두 진흙 코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CNN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알카라스의 US오픈이 경이롭게 보이지만 알카라스는 이제 첫 걸음을 떼었을 뿐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알카라스는 뉴욕에서 열린 US오픈에서 결승에 이르기까지 5세트 풀접전을 3경기 내리 치르고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괴력을 보여줬다.

CNN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테니스를 시작한 뒤 나달을 동경하기는 했지만 '차세대 나달' '미니 나달'이라는 평가는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만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기를 원했고, 11일 US오픈 우승으로 마침내 그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정말 엄청나게 훈련했다"면서 "이 트로피에 이르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알카라스는 US오픈 우승으로 숱한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테니스전문가협회(ATP) 사상 최연소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처녀 출전으로 ATP 투어에서 우승했고, 올해에는 두 차례 마스터스1000 대회 우승을 포함해 모두 4대 타이틀을 확보했다. 그리고 US오픈 우승으로 올해 초 32위이던 세계 랭킹이 1위로 올랐다.

한편 나달은 알카라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복해줬다.

자신의 뒤를 이어 스페인 테니스를 세계 정상 자리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달은 트위터에서 알카라스의 첫번째 그랜드슬램 우승과 세계 랭킹 1위 달성을 축하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 수많은 우승을 거머쥘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달은 지금까지 그랜드슬램에서 22회 우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