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한강 물로 한강 수변공원 야외무대에 갇힌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YTN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시민들이 강변에 설치된 야외무대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한강사업본부 측 대피 안내 방송은 없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YTN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갑작스럽게 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물이 밀려든 곳은 평소에는 물이 고이지 않는 장소로 무대와 둔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저녁 만조로 인해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만 것이다.
비도 오지 않은 이날 한강 물이 갑자기 불어난 건 인천 앞바다 만조 시간과 겹쳐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한강 수위도 함께 높아진 탓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날 인천의 만조 시각은 오후 6시 53분이었고, 조수간만의 차이도 큰 시기였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당황한 시민들은 무대에서 나왔고, 야외무대에 있던 시민들 일부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채 그대로 갇혔다. 문제는 당시 안내방송을 비롯한 별도의 조치가 없어 빠른 대피로 이어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불어난 한강 물로 한강 수변공원 야외무대에 갇힌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YTN 보도화면 캡처
이날 한강공원을 이용했던 시민은 "댐이 갑자기 방류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대피하는 동안 안내 방송 등이 전혀 없었다"며 "갇혀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했다. 무서웠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강사업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수변무대에 관해 "사리(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클 때) 시에는 자연스럽게 침수가 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반포 한강공원이 지대가 가장 낮다"며 "자연스럽게 물이 서서히 찼다가 만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진다. 매번 그렇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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