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2의 n번방'으로 불리는 성 착취물 유포 사건 피해자를 7명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제2의 조주빈'으로 불리는 가칭 '엘'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주범과 공범 등을 추적중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현재 6개 팀 35명을 중심으로 엄정 수사 중"이라며 "피해자 7명을 특정했고 대부분 미성년자다. 공범 추적 등에서 수사 진척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청장은 "주범 '엘'(가칭) 소재는 특정 중이며 일부 공범 추적에 진척이 있다"며 "시청자도 수사 중"이라고 했다.
또 그는 기존 'n번방'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수사의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기는 그렇고 포괄적으론 피해자에게 접근 방식이 다르고 텔레그램 운영 방식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에게 접근해 성착취물을 찍게 만든 주범인 엘은 과거 n번방 운영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웠던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현재 도피 중인 엘의 소재 파악에 대해 "특정 중에 있다. 공범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처음 사건이 지난 1월 경기 파주경찰서에 접수됐다가 서울청으로 이송되기까지 '늑장 수사'가 있었다는 지적엔 "국가수사본부에서 잘 인지하고 세밀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며 "저희로선 집중 수사를 하고, 하루빨리 검거하는 것이 그 모든 것을 해소하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수사에 대해 김 청장은 "조만간 소환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수사 이외에 다른 상황 고려는 하지 않고 있다"며 "출석이 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종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 관련 수사에 대해 "48명을 조사 중에 있다.
순차적 조사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농성장에 대해서는 첫째 공공안녕 위험 정도, 둘째 업무방해나 불법성 정도, 셋째 노사협상 정도 등을 종합 검토해서 현장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일 밤에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진보, 보수 단체가 충돌한 사건에 대해 김 청장은 "불법에 대해 용인이 없다는 기조는 항상 유지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될 수 있으면 지역을 안전하게 나눠 집회가 상호 간 충분히 열릴 수 있다는 원칙하에 관리하고 있고 이번 충돌은 엄중히 경고, 관련자는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사기 전담수사팀 설치 이후 현재까지 수사에 대해 그는 "현재 17건에 25명 검거를 했다"며 "수사 중인 것은 98건에 255명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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