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출범
서울 대표 부촌 압구정에 1호점
'전통강호' 하나, 상속·증여 특화
신한은 패밀리오피스 공략 나서
조직 재정비하고 블루오션 개척
'자산관리(WM) 명가' 지위를 얻기 위한 은행들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업계 1위 KB금융이 최근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가운데 WM의 전통 강호인 하나은행도 1위 수성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패밀리오피스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확보해 회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데다 기업대출, 수수료 등 포괄적인 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그룹은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KB 골드 앤 와이즈 더 퍼스트'를 앞세워 자산관리 분야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총 9층의 큰 규모로 1호점을 내고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선정했다.
이 센터에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프라이빗 뱅커들과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원팀으로 고객을 관리해 준다. KB형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도입해 개인 자산을 포함해 법인, 재단 등 모든 자산에 대해 신탁·가업 승계 등 신탁 업무부터 대출 업무까지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는 PB업무가 개인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패밀리오피스 시대"라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에 힘쓰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객이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수료뿐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고객일 경우 기업대출 실행, 지인에게 소개 등 보다 포괄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규모 확장보다는 특화에 집중했다. 기존 일반적인 PB서비스를 제공하던 압구정PB센터를 개선해 상속 및 증여 분야에 특화한 압구정 상속증여전문 PB센터로 탈바꿈했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브랜드인 하나골드클럽과 신탁 기반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인 리빙트러스트를 결합해 상속증여전문 PB센터로 확대했다. 상속증여 관련 전문 PB지점장과 함께 신탁·세무·법률·부동산·기업승계 등 분야 전문가를 배치하고 PB고객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인다.
일찍이 이 시장 선점에 나섰던 신한은행은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2011년 금융권 최초로 금융과 증권을 결합한 PWM센터를 내며 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던 신한은행은 지난달 초 패밀리오피스 전용센터 3호점을 개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며 "기존 PWM과 더불어 좀 더 전문화된 패밀리오피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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