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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대위, 친윤색 더 짙어졌다… 정점식·김병민 합류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 마무리
호남몫 주기환 물러나고 전주혜
새 비대위 - 이준석 장외전 격화
14일 예정됐던 가처분 일괄 심문
정진석 기일변경 신청해 28일로

정진석 비대위, 친윤색 더 짙어졌다… 정점식·김병민 합류
정진석 비대위, 친윤색 더 짙어졌다… 정점식·김병민 합류
내홍 끝에 닻을 올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한 차례 혼선 끝에 인선을 완료했다.

'친윤계'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하고 전주혜 의원이 합류하면서 지명직 6명의 인선은 일단락됐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관련 심문기일 변경을 신청,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곧바로 당 내 소통 문제를 직격하면서 내홍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재적위원 53명 중 39명이 투표에 참여해 38명의 찬성, 1명의 반대로 비대위원 임명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전체 9명으로 구성되는 '정진석호 비대위'는 당연직(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6명 인선을 완료했다.

원내 비대위원으로는 3선 김상훈(대구 서구), 재선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초선 전주혜(비례) 의원이 합류했다. 원외에서는 김종혁 혁신위원회 대변인이 경기 몫으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김병민 전 캠프 대변인은 서울 몫으로 임명됐다.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정점식 의원, 김병민 전 대변인이 임명되면서 '친윤'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비상상황의 당을 정상적인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한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두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코자 했다"라며 '친윤' 논란을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당초 주기환 전 비대위원을 호남 몫 원외인사로 새 비대위원에 임명했지만, 주 전 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주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사로, 주호영 비대위에서도 비대위원을 맡았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취지로 출범한 새 비대위 또한 친윤 비대위라는 비판도 사의 표명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변인은 "새롭게 출발하는 비대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측면에서 새롭게 임명한 것"이라며 "(다만) 주기환 전 위원은 6.1 지방선거에서 호남 득표율이 높았던 분이라 모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이 무색하게 주 전 위원이 빠지고 전 의원이 합류하면서 초장부터 혼란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새 비대위와 이준석 전 대표 간 장외전도 이어졌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 심문기일 변경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당에서 소송대리인 선임, 종전 가처분 사건과 다른 주장에 대한 답변서 작성 등 심문을 준비하는데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남부지법에 심문기일 변경 신청을 제출했다. 법원은 직무집행 정지 등 가처분에 대해서는 심문기일 변경 신청을 인용, 28일로 미루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등에 대해서는 14일 오전 그대로 심문을 진행키로 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가처분 심문기일 변경 신청은 소설'이라고 말한 것을 인용, "소설이 5시간 만에 현실이 됐다. 이 사람들은 대변인과도 아무런 내용도 제대로 공유 안 하나 봅니다"라며 새 비대위를 직격했다.

한편 정진석 비대위는 업무 연속성을 중심에 두고 주요 당직자 인선도 마쳤다.
사무총장은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시), 수석대변인은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시갑)이 유임키로 했다. 조직부총장에는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 정진석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노용호 의원(비례)이 새로 임명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19일 새 원내 사령탑 선출을 통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인선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