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정청래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 고민정, 서영교 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 2022.09.07.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야당 내에서 탄핵 언급으로 인한 중도층의 역풍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추석에 충청도, 대전에 갔다 왔다"며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경제가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진짜 많이 얘기하시더라"고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시민들이) 멀쩡한 청와대 놔두고 왜 엉뚱한 용산에 가서 국민 혈세 낭비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며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말 문제고, 사고를 많이 친다'고 얘기를 많이 하고 또 '대통령이 뭘 모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심지어 '이러다가 (윤 대통령이) 임기는 다 채우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윤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지난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며 "이 나라 최고권력인 대통령의 권력도 촛불 앞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고 과거 정치적 문법과 신공안시대로 돌이키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며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경고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같은 날 "박정희, 전두환으로 대표되는 독재의 망령이 윤 대통령을 통해 되살아나는 모양새"라며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지도자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친명 최고위원들의 강성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우리 지지층은 통쾌해 하겠지만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중도층의 반응은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지도부의 발언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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