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잠잠했던 계절 독감 유행 가능성↑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 대상 국가예방접종 실시
오는 21일부터 어린이 2회접종 대상자부터 시작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잠잠했던 인플루엔자(독감)의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고령층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한다. 15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계절 독감이 오는 가을 또는 겨울철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독감 의사환자 발생은 지난 2020년 10주(2020년 3월 2~8일)에 유행기준 아래로 낮아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올해 7월 이후 이례적으로 독감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연말연초 독감 유행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독감 의사환자수는 지난 7월 초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4.7명으로 유행기준(4.9명/외래환자 1000명)에 바짝 근접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며 과거 2개 절기의 경우 독감 유행 없이 지나갔으나, 올해 2·4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이동량 증가, 과거 2개 절기 독감가 유행하지 않음에 따른 인구 집단 내 자연면역 감소에 따라 올해는 유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응계획에는 예방접종, 항바이러스제 처방지원, 감시체계 운영, 예방활동 안내 및 홍보 등이 포함된다.
질병청은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와 같은 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하며, 올해 독감 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각 대상자 별로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가능한 빠른 일자에 접종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전국 2만여개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진행되며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으로 나눠 접종이 이뤄진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인플루엔자 백신 권장주로 생산한 4가 백신이며, 백신 수송 중 콜드체인 상시 유지 관리를 통해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처방 지원을 위하여 이번 절기에는 지난 절기보다 1개월 빠른 10월부터 고위험군 대상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 처방 요양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며, 그 전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경우 발령 즉시 적용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감시 및 급성호흡기감염증감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감시를 통해 인플루엔자 유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가호흡기바이러스병원체 통합감시를 통해 강화된 병원체 감시 및 국내에서 검출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특성분석을 병행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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