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에너지 전환을 위한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 중요성 재확인
-12일, 미국 정부도 바이오에너지 활성화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
-오해 극복하고 날개 단 바이오에너지, 국익 측면에서 접근해야
-ISO 위원들도 인정한 국내 선별가공능력, 기술수출 기대감 증가
사단법인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는 지난 12일(유럽 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진행된 유럽의회의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에 대한 투표 결과, 과반을 훌쩍 넘는 찬성으로 재생에너지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그간 산림자원을 활용한 에너지원인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유지할 것인지 등에 대한 귀추가 주목받아왔다. 유럽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을 이끄는 Markus Pieper는 투표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EU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현실이다”고 언급했다. 미국 산업펠릿협회도 성명을 통해 유럽의회 결정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목재 등 바이오에너지가 재생에너지임을 분명히 했고, 원목 등 산림에서 직접 유래한 1차 목질계 바이오매스(Primary woody biomass) 정의규정을 신설했다. 다만, 1차 목질계 바이오매스 비중은 2017~2022년 평균 사용량에 맞추어 집행위원회가 조율하도록 했다. 바이오에너지로서 보조금도 유지된다.
유럽연합은 재생에너지 중 바이오에너지 비중이 60% 정도다. 유럽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EU JRC)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2020년 기준 총 19,485만 톤의 산림바이오매스를 에너지로 이용했고, 이 중 원목과 같은 1차 목질계 바이오매스 이용량은 8,637만 톤 수준이다. 이번 표결로 유럽연합도 우리와 같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등의 활용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원목을 포함한 산림자원의 에너지 이용 중단, 바이오매스 보조금 철회, 재생에너지 배제라는 NGO들의 주장에 대해 유럽의회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표결로 국내에서 제기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유럽의회 투표를 앞두고 지난 5월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는 ‘1차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에너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건을 채택했다. 산림에서 유래하는 모든 목재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곧바로 임업계, 목재산업계, 발전업계, 각국 정부 등의 반대에 직면했다. 특히 미국 하원 의원 다수는 유럽의회에 서신을 통해 “IPCC, IEA 등 세계적 과학단체 의견에 따라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바이오에너지가 필요하며, 환경위원회의 의견은 미국과 EU 무역을 저해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2달만인 지난 7월, 에너지위원회는 각국의 특성에 맞게 지원 중심의 활용 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포괄적 원재료 제한에 반대의견을 밝혔다.
IEA도 유럽의회 표결을 앞둔 지난 금요일 성명을 통해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에 반대하는 캠페인은 위험할 정도로 근시안적이며, 광범위한 환경•사회적 영향을 간과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관한 IPCC 보고서’의 모델링을 수행한 옥스퍼드 대학 소속 저명인사도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 단위당 바이오에너지가 화석기반 에너지보다 환경에 더 해롭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지한 과학적 논문이 없다. 유럽의 산림은 순성장하고 있으므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정책을 추진하는 미국은 지난 12일, ‘미국의 바이오경제’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오에너지 시장기회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생산을 증진하여 미국 산주들을 위한 기후친화적 인센티브를 마련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목재펠릿 생산용량은 세계 최대인 1,334만 톤에 달하고 유럽과 일본 등에 수출한다. 이를 위한 원재료 투입량은 2021년 총 1,582만 톤(원목 298만 톤)으로 지속가능한 목재를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이번 표결로 에너지용 목재 이용의 정당성과 바이오에너지 위상을 재확인했다. 과학 기반의 합의사항인 IPCC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되, 근시안적이고 국소적인 문제제기에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 ”이라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유럽보다 앞서서 진보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바, 자원의 효율적 이용 차원에서 현실에 맞게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의 산림바이오매스 선별가공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만큼, 해외 기술시장 진출도 염두에 둘 것이다.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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