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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변동성 커지면서 우리 수출 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경고 수위를 높인 뒤 넉 달 연속 '경고음'을 지속해 경기 둔화 장기화가 우려된다.
■물가 10월 정점 전망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넉 달째 같은 진단을 내린 것이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비 심리를 제약하고, 미국 등의 금융시장 불안, 성장 둔화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7%)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상승폭을 축소했다. 전월(7월·6.3%)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정부는 10월을 물가 정점으로 보고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6.8%로 7월(7.95)에 비해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와 과실 가격 강세로 전년 동월 대비 14.9% 급등했다.
■여전히 소비 심리 제약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1.9%)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0.8%), 비내구재(-1.1%) 감소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8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 매출액·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 하락 등은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이나, 전산업 BSI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해외경제 불안…수출회복세 제약 우려
지난달 수출은 석유제품, 자동차, 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수출 증가율과 비교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대중 수출이 -5% 감소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경제는 산업생산 증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물가수준과 주택시장 둔화세 지속되고 있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는 8.3% 오르며 시장기대치(8.1%)를 상회했다.
중국경제는 코로나 재확산, 폭염 및 가뭄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내수 둔화로 인해 생산자심리 약화가 지속되고 수출 증가율이 전월대비 큰 폭 둔화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 심화 및 물가상승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유로존은 가뭄으로 인한 농업·발전·물류 부문 등의 악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세 확대가 지속되고 생산자·소비자 심리도 악화됐다.
■고용시장은 양호
거리두기 해제 영향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서비스업 생산은 7월에는 부동산업, 금융·보험업 등이 줄어들며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부동산경기 부진이 향후 서비스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고용시장 훈풍은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실업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적었다. 실업률도 0.5%p 떨어진 2.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태풍피해 복구 및 추석이후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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