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이 최근 수복한 동부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 발견
학살 여부는 아직 불확실, 부차 및 마리우폴 이어 또다시 전쟁범죄 의혹
러시아군, 아시아 유학생 비롯해 민간인 고문 자행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현지 실종자 수색팀이 집단 매장지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달 수복한 동부 영토에서 집단 매장지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조사중이지만 앞서 발견된 집단 학살 매장지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동부 “하르키우 주 부근의 이지움 시에서 거대한 집단 매장 묘지가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현지에서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내일 쯤 이에 대해 더 명확한 증거와 함께 조사한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매장지에 묻힌 시신이 민간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집단학살로 희생됐는지 조차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우크라 북부 부차와 남부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학살에 따른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젤렌스키는 “마리우폴, 부차에서 있었던 학살이 불행하게도 이지움에서 되풀이되었다”며 “러시아군은 사방에 수많은 시신들을 남기고 갔다. 그들의 범죄는 낱낱이 확인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이번 전쟁의 전범국가인 러시아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은 지난 15일 직접 취재 결과 이지움 교외에서 17명의 우크라 군인이 매장됐다고 표시된 집단 매장지를 확인했으며 주변에 다른 무덤들이 수백개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 TV도 하르키우 동부의 우크라이나 경찰 책임자 세르히 볼비노우를 인용해 이지움의 집단매장 무덤에서 44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 내무부는 15일 발표에서 우크라군이 탈환한 도시 마다 러시아군이 사용한 "고문실"들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예브헨 에닌 내무부 차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 국민과 외국인들을 감금하고 고문과 처형을 반복했다며 고문 사망자 가운데 아시아 출신 유학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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