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열성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 등으로부터 문자폭탄·전화공격에 시달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개딸들에게 공개 면담을 제의했다.
조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시민분들이 저와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보좌진이 진땀을 빼고 저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느라 보좌진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며 전화 폭주로 사실상 의원 사무실 업무가 마비됐다고 알렸다.
이어 조 의원은 "어떤 분은 11번째 전화를 걸고나서야 통화가 가능했다는 분도 계시고 SNS에 익숙하지 않아 전화 말고는 의견을 주실 방법을 모른다는 분도 계셨다"며 비난이 아닌 건설적 대화와 의견마저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조 의원은 "현장에서 여러분의 진짜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 오해가 있다면 와서 풀고 궁금한 것에 대해 직접 답하겠다"며 오는 23일 오전 9시30분 국회 근처 카페에서 만자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이 3가지만은 지켜 달라"며 △욕설과 고성 금지 △ 도착 순서대로 5분간 대화 △특검 외 민생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 주제도 가능 등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특검법안이 정상적 절차로는 국회 법사위 문턱을 넘기 힘들다고 판단해 패스트트랙(신속 법안처리)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을 가동시키려면 국회 법사위 재적의원 18명 가운데 3분2 이상인 11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은 10명, 국민의힘은 7명, 나머지 1명은 조정훈 의원이다. 조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 상임위 통과의 '캐스팅보터'로 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특검법을 발의하자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밥상 짜증 나게 하는 특검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은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 생각하라'는 등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의원이 된 점을 잊어선 안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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