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보험 수익성 낮아 가입독려 '소극적'
역대 최대 재산피해 일으킨 태풍은 '루사'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전지역 과수농가에 낙과 피해가 발생한 지난 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배 과수원에 수확을 앞둔 배가 떨어져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이은 태풍으로 농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풍수해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에 이어 또다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7.1%였다.
지자체가 매년 풍수해보험 가입 촉진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풍수해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해 통과됐으나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이같은 저조한 가입률의 원인은 소극적인 손해보험사들의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풍수해보험은 손해율이 높고 태풍 등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가입 독려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풍수해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4년간 풍수해보험 가입 독려를 위한 홍보나 이벤트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그나마 홈페이지 내 코너 제작에 그치고 갱신을 위한 안내도 부실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9년과 지난해, 올해 홍보물품 제작 및 배부를 통한 풍수해보험 홍보를 진행했으나 DB손해보험은 2019년만 홍보물품을 제작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은 4년간 풍수해보험의 가입 독려 촉진을 위한 이벤트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
최승재 의원은 "업계는 갱신 미안내의 주된 사유로 고객 요청 등에 따라서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상은 풍수해보험업계의 작은 규모와 무의미한 수준의 수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물론이고 정책보험을 관장하는 보험사들도 조금 더 적극적인 홍보와 전향적인 태도로 보험 가입을 독려해 풍수해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줄이는 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가운데 최대 재산피해를 낸 태풍으로는 2002년 8월 말의 '루사'가 꼽힌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피해를 입혔다. 사망·실종자는 246명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를 일으킨 태풍이었다. 특히 재산피해액은 5조1419억 원으로 국내에 영향을 미친 역대 태풍 가운데 재산피해액 규모로 1위에 해당한다.
루사 다음으로 재산피해액이 컸던 태풍은 2003년 9월 '매미'였다. 매미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 원이었다.
2006년 7월 '에위니아'(1조8334억 원)와 1999년 7월 올가(1조490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지난 5~6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힌남노'의 피해규모는 아직 집계 중인 만큼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는 힌남노로 인한 침수피해로 약 2조4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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