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인공지능(AI)기술을 구현하기위한 개별 정보기술(IT)기업의 독자 하드웨어인 '인공지능 가속기'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이 주요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식재산 5대 강국(IP5·한·미·일·중·유럽)에 신청된 인공지능(AI) 가속기 관련 특허출원은 최근 10년(2011~2020)동안 연평균 15% 증가했다. 특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으로 인공지능 개발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최근 5년(2016~2020년)간 연평균 26.7%로 급증하는 등 기술발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출원인 국적별 비중은 미국이 45%로(2255건) 가장 많았고, 중국 23.1%(1156건), 한국 13.5%(677건), 일본 10.1%(504건), 유럽 5.3%(267건)등이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주요국의 출원 건수는 직전 5년(2011~2015년)간 보다 평균 3.4배(1129→3879건)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7.5배(80→597건) 늘었다. 출원인 수도 주요국이 평균 2.8배(243→685명) 증가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3.8배(23→ 88명)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 가속기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출원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출원 순위는 인텔이 438건(8.7%)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삼성전자가 272건(5.4%), 캠브리콘 262건(5.2%), IBM 158건 (3.2%), 구글 151건 (3.2%) 순이다. 국내기업중 다출원 순위는 삼성전자가 272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58건), SK(45건), 스트라드비젼(30건), 서울대학교(27건)가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 등이 그 뒤를 잇는 등 IT분야 기업과 대학·연구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초지능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이 빠르게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게 돕는 인공지능 가속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핵심 특허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 가속기는 인공지능을 구현하고 실행하기 위한 전용 하드웨어에 적용된 기술을 말한다. 현재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소프트웨어 영역과 함께 하드웨어 영역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애플은 자사 컴퓨터용 칩인 M1을, 지난해에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학습용 슈퍼컴퓨터를 위한 칩인 D1을 각각 발표했으며, 구글은 텐서라는 칩을 개발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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