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사단 100여단 군수지원대대 '번개장터' 조리병
집밥같은 맛, 맵단짠 취향 저격 '삼겹살대파볶음'
소통으로 최적의 맛을 찾아내는 번개장터 조리실, 뒤쪽 2열 좌측부터 오시현 일병, 조현철 상병, 박민우 원사, 박대섭 상병, 한진명 상병, 앞쪽 1열 좌측부터 한동윤 일병, 김승혁 상병, 신금순 조리실장, 정성훈 상병, 남영찬 일병
눈으로 먹는다는 얘기처럼 "시각적으로 너무 맛있어 보인다!"며 기대감을 담아 듬뿍 담아 배식하는 장병들. 사진=육군 제공
17사단 100여단 군수지원대대 병영식당 일명 ‘번개장터’에서 시그니처 메뉴로 개발한 '삼겹살대파볶음'. 사진=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17사단 100여단 군수지원대대 조리병들은 병영식당에서 더위를 이겨내고 장병들의 입맛을 책임질 특별한 메뉴를 준비했다. 그중 단연 인기메뉴는 '맵단짠 취향을 저격하는' 삼겹살대파볶음이다.
삼복더위와 함께 찾아온 폭우속에서도 예하부대 및 책임지역 내 주둔한 부대에 보급·정비·수송지원 등 3개 대대가 오직 전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전투력을 책임지고 있는 병영식당의 이름은 바로 가족처럼 정겨운 분위기의 ‘번개장터’다. ‘소문난 맛집’이라는 현판 외에 최근 병영식당 입구엔 ‘번개 Top Chef Team 최우수부대’라는 명패가 더해졌다. 지난 7월, 17사단 ‘번개 Top Chef Team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결과다.
탑쉐프팀 선발대회에선 정성훈 상병, 김승혁 상병, 한동윤 일병이 팀을 이뤄 출전해 3개월 동안 주 1~2회씩 메뉴를 개발하고 연습한 결과 일궈낸 성과다.
이들은 “집밥처럼 담백하면서도 맛있는 맛을 목표로 삼았다. 삼겹살 요리도 잘못하면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나고, 저희가 평소 고추장 베이스로 조리했을 때 텁텁하다는 의견도 있었거든요"라며 "그런 피드백을 반영해 고추장은 배제하고 깔끔한 맛을 찾아냈죠"라고 말했다. 메뉴개발 과정만 봐도 거의 유명 쉐프 수준을 방불케 한다.
'돼지고기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게 뭘까' 고민하다 대파기름에 복아 향을 입히는 게 제일 맛있다는 점을 알아내 대파를 크게 썰어 넣고 파향을 내 웍질로 불맛을 추가한 끝에 역작이 탄생했다.
한 조리병사는 “번개장터는 3개 대대원이 이용하는 식당인 만큼 맛과 질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다"라며 "이 때문에 매주 병영식당 운영회의를 통해 각 대대의 의견수렴과 현장에서의 빠른 피드백을 통해 의견을 정리하며 항상 마지막까지 처음 나온 밥처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번개식당 조리실의 큰 장점은 피드백을 반영하는 적극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노력이 이번 메뉴에도 반영됐다고 한다.
조리법을 연구하다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치킨을 안전하게 튀길 방법과 맛 보존에 유리한 오븐조리를 생각해 내고 실험을 반복해 '로스트 치킨'을 개발 성공시켰다. 게다가 피드백을 반영해 매운맛을 중화시킬 요거트소스까지 개발했다.
번개장터 조리병들은 “앞으로도 전투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맛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습니다”라며 장병들의 건강과 입맛을 책임진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감자수제비국과 열무김치, 배추된장무침과 모듬쌈에 삼겹살대파볶음까지 든든한 식단. 사진=육군 제공
17사단 ‘번개 Top Chef Team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창작메뉴였던 '핫 로스트 치킨'은 중독성 강한 매콤달콤 고소한 맛으로 주목받았다. 사진=육군 제공
17사단 100여단 군수지원대대 병영식당 조리병들은 처음엔 칼질도 서툴렀으나 이제는 숙련된 실력으로 척척 조리를 해낸다.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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