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코치. 뉴스1
[파이낸셜뉴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현(42) 코치가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불법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손정숙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 강간 미수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올해 초 대학 입학을 축하한다며 자신이 가르치던 미성년 제자를 불러내 술을 먹인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규현은 이날 장소를 옮겨가며 여러 차례 성폭행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촬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영장 청구 당시 이규현의 가족이 빙상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현은 현재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씨는 불법 촬영 혐의는 인정하나 강간미수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첫 재판은 20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다.
이씨는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 등 동계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했다. 2003년 은퇴 후에는 코치로 활동해왔다. 이규현의 형은 지난 5월 가수 겸 배우 손담비와 결혼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이다. 아버지 이익환 씨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이며 어머니 이인숙 씨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이인숙 씨는 전국스케이팅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규현은 지난 2005년 9월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50대 행인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이후 정확한 처벌 수위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음주운전 전과만 3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대회에서 당시 10대 제자의 신체를 과도하게 접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